살인인가 천벌인가
네플릭스 시리즈 <지옥>
<부산행>, <반도> 등으로 한국 사회의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연상호 감독의 신작 <지옥>이 2021년 11월 19일에 공개되었습니다. 네이버 웹툰 <지옥> 원작의 <지옥>은 독특한 세계관과 더불어 이야기의 전개까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1~3화는 원작 웹툰 기준 시즌1에 해당되고 4~6화는 시즌 2에 해당됩니다.
주요 스토리는 어느 날 인간들은 기적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직면하는데 이러한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감당하기 위해 사람들은 또 다른 지옥을 만들어갑니다.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이후의 작품이라 그 영향을 받아 <지옥>에서도 사이비 종교단체인 새진리회와 화살촉의 설정이 스토리의 중심소재가 되었습니다.
웹툰 <지옥>
웹툰 <지옥: 두 개의 삶>은 네이버 웹툰에서 2019년 8월 25일부터 2020년 9월 20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연재되었으며 총 55화로 완결되었습니다. 장르는 미스테리 스릴러이며 상당히 공포스럽고 어두운 다크 판타지입니다.
영화 <부산행>의 감독으로도 유명한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를 쓰고 그림은 사실적인 그림체로 현실 비판적인 작품 <송곳>을 그린 최규석 작가가 맡았습니다. 최규석 작가는 기본적으로 출판만화로 시작해서 <지옥>도 웹툰보다 출판만화를 기본으로 그렸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2021년 6월 20일부터 네이버 웹툰의 해외 서비스인 WEBTOON에서 <Hellbound>로 모든 회차가 한꺼번에 번역되어 제공되었고, 2021년 11월부터는 영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간체), 중국어(정체)로 서비스되었습니다.
<지옥>의 웹툰과 드라마 차이점
2021년 11월 19일에 공개된 네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웹툰이 원작이지만 정확히는 연상호 감독의 대학교 졸업 작품인 ‘애니메이션 지옥:두개의 삶’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웹툰 <지옥>과 드라마 결말을 비교하면, 웹툰의 마지막 회에서는 민혜진 변호사가 아기를 데리고 탈출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드라마 <지옥>은 과거 시연을 생중계 당했던 박정자가 부활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이 장면에 대한 해석은 드라마 시즌2의 예고로 보입니다. 설정에서는 진경훈 형사의 자녀가 원작에서는 아들인데 드라마에서는 딸로 바뀌었지만 성별만 바뀌었을 뿐 진경훈의 자식이 정진수와 살인마를 죽이는 것은 원작과 드라마가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존재감이 더욱 강해진 캐릭터로는 진경훈 형사의 후배동료인데 다채로운 느낌의 광신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로 흑백만화였던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화려한 색감으로 비주얼로도 큰 인상을 줍니다. 또한, 다소 감정표현이 적은 모습의 원작과 비교해서 상당히 광적인 모습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네플릭스 드라마 <지옥> 해외 반응
네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지옥>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오징어 게임>과 동급 평가를 받았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와 관객 평가 모두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들은 “처음에는 페이스가 느리지만 인간의 결함, 죽음, 죄악, 정의, 미디어의 영향력 등에 대해 설득력있게 이야기한다.”, “공포스런 폭력과 함께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 예상보다 깊이 들어간다.”, “2021년 기적에 관한 기묘하게 뒤틀린 이야기를 하는 시리즈”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지옥>의 주요 스토리가 어느날 지옥행을 선고받은 사람들로 인해 대혼란이 생기고 이를 이용해 신의 심판을 외치며 세를 확장하려는 사이비 종교단체와 진실을 파헤치는 자들의 이야기가 관심을 크게 끄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용 자체가 무겁고 암울하며 충격적이다보니까 호불호가 많은 작품이지만 공통적인 반응은 종교, 인간의 내면, 철학적 요소들이 흥미로운 스토리로 잘짜여져 신선하고 훌륭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지옥에서 온 사자가 사람을 불태우는 장면은 상당히 비현실적이지만 원작과 드라마 둘다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