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데려와라, ‘무사히’
웹툰 <D.P 개의날>은 군대에서 탈영한 군인들을 체포하는 헌병인 군탈체포조(Deserter Pursuit,줄여서 D.P.)를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실제 D.P.병이었던 김보통 작가 본인의 경험을 모티브로 해서 웹툰에 나오는 상황들이 대부분 실화를 각색하여 창작했다고 합니다. 레진코믹스에서 만든 웹툰 <D.P 개의날> 예고편 프로모션 영상을 보면, ‘이것은 내가 탈영병을 쫓는 이야기인 동시에 누군가의 아들을, 형제를, 연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웹툰 작품 제목에 나오는 개의날의 '개의'는 한자어로 ‘改衣(고칠개, 옷의)’이며, 옷을 갈아입는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탈영병이 발생하면 D.P.병은 군복에서 사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외부로 출동하기 때문에 ‘개의(옷을 갈아입는)날’이라고 명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웹툰 <D.P 개의날>과 2021년 제작된 네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D.P.디피> 시즌1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웹툰 <D.P 개의날>
웹툰 <D.P 개의날>은 레진코믹스에서 2015년 2월 18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되었고 한겨레 일간지에서도 매주 토요일마다 연재되었던 만화입니다. 2015년 12월 31일에 1부가 완결되었고 단행본은 총4권이 발행되었습니다. 2021년 10월 25일부터 네이버 웹툰과 네이버 시리즈에서 독점으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D.P. 가 탈영한 군인을 체포하는 헌병을 소재로 한 것처럼 2023년 9월부터는 후속작인 대테러부대를 소재로 하는 SRT-박쥐의 시간이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중입니다.
웹툰 <D.P 개의날> 은 무채색의 수더분한 느낌의 그림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차분하고 덤덤한 색채와 그림으로 실제 잔혹하고 힘겨운 가혹행위나 병영부조리, 잔인한 장면 등이 순화되어 보여지고 있습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103사단, 445사단은 모두 가상의 부대이며 주인공들과 협조하는 역할로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이 잠깐 등장합니다.
<D.P>의 웹툰과 드라마 차이점
시즌1은 6부작으로 제작되었고, 밀리터리, 드라마, 액션, 범죄, 추리, 사회고발, 버디 장르입니다.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 역)와 한호열(구교환 역)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았고 원작 웹툰을 그린 김보통 작가가 공동 극본을 맡았습니다. 특히 정해인과 구교환, 조현철, 신승호 등의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돋보이며 높은 몰입감을 주기 때문에 군대 경험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웹툰과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 한호열(구교환 역)로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캐릭터입니다. 드라마에서 한호열 캐릭터는 적당한 유머를 가미해 주고 어두운 분위기를 가볍고 부드럽게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 드라마에서만 등장하는 캐릭터로는 임지섭 대위, 천용덕 중령도 웹툰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탈영병을 검거하는 장면인데 드라마에서는 폭력적이고 긴박하고 극적이지만, 웹툰은 폭력 없이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대중적인 재미가 가미된 드라마와 달리 원작 웹툰은 탈영병의 피해사실과 상황보다 군대 내의 부조리와 검거 과정에 집중하여 보다 무겁고 진지한 서사가 이루어집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차이를 보이는데 드라마는 진지하고 극적이면서도 유쾌한 장면도 보이지만 웹툰은 훨씬 무겁고 어두우며 차분하게 지극히 부조리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네플릭스 드라마 <D.P.> 해외 반응
2021년 8월 27일에 공개된 네플릭스 드라마 는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하고 로튼 토마토 관람객 점수 98%, IMDB 평점8.2점 등 해외매체에서 압도적인 긍정평가를 받은 수작입니다.
네플릭스 시리즈 <D.P.>는 배우들의 열연, 수준 높은 격투 액션, 긴장감, 주제 의식 등 골고루 잘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적나라한 군대 묘사로 안준호 역의 정해인도 매우 리얼한 세트장과 분위기로 심적 압박감을 크게 받았다고 합니다. 외신도 드라마 <D.P>에 대한 평가를 했는데 NME는 한국 군의 부조리 문제를 잘 다루었지만 드라마 만으로는 주인공 3인방의 좀더 깊이있는 묘사와 배경 스토리가 들어있지 않아 몰입성 면에서 아쉬운 측면도 있다며 3/5점을 주었지만, Ready Steady Cut에서는 2021년 한국 드라마 중 최고이며 괴롭힘의 악순환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고 평하며 4.5/5점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