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영웅인가 심판 받을 악인인가
꼬마비 작가의 죽음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 웹툰 <살인자ㅇ난감>이 네플릭스 8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2024년 1월 공개되었는데요,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웹툰 <살인자ㅇ난감>과 네플릭스로 제작된 드라마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웹툰 <살인자ㅇ난감>
웹툰 <살인자ㅇ난감>은 네이버 웹툰에서 2010년 7월 8일부터 2011년 6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연재되었으며 총 54화로 완결되었습니다. 웹툰의 그림체는 무거운 내용과는 달리 단순하고 매우 귀엽지만, 그림체와 상관없이 범죄 스릴러의 쫄깃한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내용은 평범한 대학생이 우연한 계기로 살인이 저지르는데 그 살인이 여러 이유로 반복되며 점차 살인자로 물들어가는 과정이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목에 들어가는 ‘ㅇ(이응)’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중의적인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꼬마비 작가는 씨네 21 인터뷰에서 제목에 살인자난감과 살인장난감 모두를 담고 싶었다고 하며, 읽는 방법은 ‘살인자이응난감’이라고 했습니다. 웹툰 <살인자ㅇ난감> 은 2024년 1월 11일부터 네이버 웹툰의 해외 서비스인 WEBTOON에서 <A Killer Paradox>로 번역되어 제공되고 있습니다. 영어로 된 작품 소개를 보면, 이 작품을 '뒤틀린 스릴러'로 정의하며 매 순간마다 사회 부패의 새로운 어두운 구석이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살인자ㅇ난감>, 웹툰과 드라마 차이점
가장 큰 차이는 매주 연재하는 방식의 에피소드를 드라마화 하면서 이야기의 등장 순서가 바뀐 것입니다. 웹툰의 프롤로그에는 지검사 사건이 나오는데, 주인공 이탕은 그가 누군지 알고 납치한 게 아니라 엄청난 악인을 알아보는 자신의 특별한 촉을 실험하기 위해 우연히 납치한 것이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그가 정확히 무슨 죄를 저지를 건지는 나오지 않고 나중에 에피소드 42화에서 그 죄가 밝혀집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지검사 사건이 통째로 뒤로 가며 순서가 바뀝니다.
또한, 원작에서는 모든 사건을 개별사건으로 보고 장난감 형사 혼자서 의심을 했는데, 드라마에서는 사건 규모를 키워서 프로 파일러까지 등장하는 대규모 특별 수사반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집니다.
세세한 차이점으로는 2023년 드라마화 하면서 2010년 원작에 등장했던 mp3 플레이어는 태블릿으로 바뀌었으며 노빈이 이탕에서 연락을 취하는 방식으로 텔레그램이 등장합니다.
드라마는 웹툰 원작의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원작 자체를 상당히 존중하는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웹툰 원작 자체가 4컷만화 형식으로 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빠르며, 촘촘히 깔린 복선, 치밀하게 구성된 대사 등이 큰 역할을 한 작품인데, 54화 분량을 8부작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변경이었지만, 전체 스토리에 큰 차이를 불러온 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특히, 인물들의 중요한 설정이 드라마에서 상당히 축소된 느낌으로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네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해외 반응
웹툰 <살인자ㅇ난감>은 쇼박스 측에서 OTT 시리즈로 제작을 확정했고 이후에 네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악인을 알아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연쇄살인마 이탕(최우식), 비극적인 가정사를 지닌 집념의 형사 장난감(손석구), 광기에 사로잡힌 또다른 연쇄살인마 송촌(이희준)이 주요 캐릭터로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2월10일 기준 <살인자ㅇ난감>은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하고 전 세계 52개 국가에서 오늘의 TOP10, 1위 대한민국, 태국, 베트남이고, 2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카타르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다수의 한국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해외 반응을 보면, 흥미로운 영상 촬영법, 독특한 대화 표현, 훌륭한 연기에 대한 호평이 있었고, 심리 스릴러물인 <타인은 지옥이다>의 감독과 같다는 것을 알고 반가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최우식과 손석구 배우 이외에 시각장애인 여옥 역을 맡은 정이서 배우에 대한 궁금증도 보였습니다.
특히 스타일리쉬한 영상연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는데 특히 주인공 이탕의 생각을 보여주는 줌인 연출방식과 간헐적인 다른 장면들의 삽입이 매우 독특하며 몰입해서 보게 한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독특한 분위기로 기존의 스타일을 벗어난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새롭고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