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리거나 괴물로 살아남거나
김칸비 작가의 인기 웹툰 <스위트홈>이 2020년 12월 18일 네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10부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시즌1에서는 세상을 차단하고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는 10대 소년 현수가 인간이 괴물로 변해버린 세상으로 나와 이웃들과 함께 싸우는 서바이벌 스토리입니다.
2023년 공개된 시즌2는 8부작으로 제작되어 소수의 생존자들이 끝까지 인간성을 지키기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인데, 이번 포스트에서는 웹툰 <스위트홈>과 네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1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웹툰 <스위트홈>
웹툰 <스위트홈>은 네이버 웹툰에서 2017년 10월 12일부터 2020년 7월 2일까지 매주 금요일에 연재하며 연재기간 내내 1위를 차지한 인기 웹툰입니다. 장르는 공포, 액션, 다크 판타지, 서바이벌 스릴러로 김칸비 작가가 스토리를 담당했고 황영찬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2017년 12월 20일 네이버 웹툰의 해외 서비스인 WEBTOON의 태국어 페이지에서 번역 연재되었고 그 다음해인 2018년 인도네시아어와 중국어 정체(대만어), 영어, 중국어 간체로 소개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라틴 아메리카 페이지에 스페인어로 번역되었고, 2020년에는 프랑스어 페이지에서 번역 연재된 세계적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한국 웹툰 작품입니다.
작품의 설정을 보면, 사람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형태로 괴물화가 되는데 모든 괴물은 기본적으로 식인 습성을 지닙니다. 모든 사람이 괴물화가 되는 건 아니고 그것에 면역이 있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주인공 현수의 경우는 골든 타임 상태에서 뛰어난 정신력으로 괴물화 진행을 억제하며 괴물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반괴물화된 캐릭터인데, 괴물화 사태로 이웃 등과 상호작용하면서 점차 예전의 정의로운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웹툰 <스위트홈>은 참신한 소재와 특색있는 캐릭터, 작화 연출로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황영찬 작가 특유의 그림체로 서스펜스적 요소를 극대화시켰는데, 베스트 댓글에 웹툰 한화가 지나갈때마다 ‘이제 숨을 쉬세요’라는 글이 있을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스위트홈>의 웹툰과 드라마 차이점
웹툰 <스위트홈>의 인기에 힘입어 2020년 드라마로 제작된 네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은 30억의 대규모 제작비로 진행되었습니다. 연출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을 제작했던 이용복 PD가 맡았고 주연으로 송강, 이시영, 이진욱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웹툰이 네플릭스의 드라마화 되면서 캐릭터, 스토리, 결말 부분에 변화가 생겨서 원작 웹툰을 좋아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생긴 작품입니다.
우선 캐릭터에서는 주연인 서이경을 비롯해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설정이 조금씩 변경된 주요 캐릭터들을 보면, 이동욱이 연기한 편상욱은 원작에서는 그린홈에 거주하는 전직 형사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거주 인물이 아니고 과거 살인 청부업자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도현이 맡은 이은혁 역시 원작에서는 고등학생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의대생으로 설정이 변경되었고 은혁과 남매의 연을 맺고 있는 이은유 역시 원작에서는 중학생으로 추정되지만, 드라마에서는 무용을 전공하는 고등학생으로 설정되었습니다. 그린홈에 살고 있는 워낙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드라마화 되면서 어느 정도 조율이 필요했다고 생각됩니다. 괴물들의 경우도 명칭이 바뀐 경우도 있고 흡혈괴물처럼 원작에서는 양복을 입고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환자복으로 등장합니다.
웹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괴물화가 진행되는 모습에도 차이를 보이는데, 원작에서는 눈을 부릅뜨고 흰자가 빨갛게 충혈되지만 드라마에서는 눈동자가 전부 검은자로 변합니다. 시공간적 배경도 원작은 10월이 배경이고 오피스텔 건물이지만 드라마는 8월 배경에 아파트 단지로 설정이 바뀝니다.
드라마에서는 여러 캐릭터들의 서사를 지나치게 많이 담다보니 주인공 차현수 중심의 서사가 대부분 축소되어 현수의 오타쿠적인 요소가 없어졌고, 윤지수와 차현수의 관계 대부분이 삭제되었습니다. 그 결과 현수가 본인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설득력과 임팩트가 떨어져서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네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해외 반응
네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은 특이하게 OST에 대한 호불호가 이슈가 되었습니다. 해외반응에서는 비와이의 목소리가 스위트홈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호의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국내에서는 곡의 리듬이 드라마 시청에 방해가 된다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해외반응을 보면, 정말 새로운 이야기이고 등장하는 괴물들의 모습 특히 프로틴이라는 단백질 괴물이 매우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웹툰을 읽지않고 드라마만을 본 경우 높은 작품의 완성도과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좋았다는 호평이 많았지만, 원작 웹툰의 팬들은 원작이 내용이 드라마보다 훨씬 좋으니까 기회가 되면 원작 웹툰을 꼭 읽어보라는 적극적인 권유 내용도 있었습니다.